단상7.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유준형 강사)

  • 글쓴이 : Junechemistry
  • 날짜 : 2020.04.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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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내 얘기를 잠깐 하고자한다.

 

10년 늦게 대학에 들어갔고, 10년 늦게 결혼을 했다. 따라서 10년 더 오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중, 고등학교 때, 사춘기가 매우 심하게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전문대학 갈 능력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소위 노가다를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허리 디스크라는 판정을 받고 뜻밖에 군대를 가지 못하게 된다(199611).

당시 외국에 계신 아버지의 권유로 1996121일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 들어가 중학교 과정의 공부를 시작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다.

 

당시 아버지가 내가 있는 고시원에 전화를 하여, 나를 설득하는데, 모든 과정을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라고 권유하셨다. 절대로 늦지 않는 거라고 하셨다. 부모님의 믿음과 헌신이 나로 하여금 공부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711개월 16일 동안 공부 하면서 초, , 고등학교 모든 과정을 마쳤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을 했는데, 10년의 교육과정을 근 8년에 마쳤으니 느리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30살에 꿈에 그리던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다. 05학번. 당시 난 준비된 대학생이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 가장 놀란 것은 학우들의 지식수준이 아니라 그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그들이 갖는 자기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그들은 중, 고등학교 때 부터 치열한 공부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것은 곧 자존감을 갖게 한다.

 

인생에서 자존감(自尊感)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 자존감은 무엇일까. 자존감은 비교 우위를 통하지 않고 내가 나를 신뢰(인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는 한계(약점)를 인정하고도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일이 좀 안 되도, 난 하면 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자존감은 저절로 생겨지는 것이 아니다. 있는 것처럼 흉내 낼 수도 없는 것이다. 언제 이 자존감이 생길까.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한 어떤 시기의 뜨거운 경험, 치열한 경험, 혼을 담은 경험, 이러한 것들이 자존감을 가지게 하는 요소이다. 그리고 성공의 맛도 볼수록 좋다. 이런 경험들만이 인생의 진정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내가 학생들에게 입시, 각종 대회, 시험을 최대한 경험해 보라고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사회 입시가 소위 명문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2020, 장기화 되가는 저성장 시대, 노동시장은 경직되어 있고, 고용주들이 쉽게 고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문대 간판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진정한 능력이다.

자신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경쟁력 뿐 이다. 단지 이것 뿐이다.

 

어느 시대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경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삶은 구조적으로 터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자연스러운 상황을 이해하면서, 내가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정성과 성의를 다하길 바란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이다.

 

과학 전문 최고의 플랫폼(네이버 카페, 인강) 유준형 화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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